"항생제 잔류 걱정 없이 가축 영양 고르게"
퓨리나코리아가 ‘농장에서 식탁까지’(Feed for Foo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안전 축산물 생산에 대대적인 장기 계획을 세운 뒤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퓨리나코리아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료공장 HACCP 시행, 양돈장 리모델링, 악취방지법에 대비한 제품 보강 등도 소비자들에게 안전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
●사료공장 HACCP
5개 전 공장 'HACCP 인증'
미 본사와 협력 개발팀 구성
항생제 대체물질 연구 나서
퓨리나코리아와 카길코리아를 합해 모두 송탄, 천안 등 5개의 공장을 보유했다. 공장들의 입지 조건의 중복성 부분을 고려해 원료에 따른 공장별 분리생산이 가능토록 점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뮬레이션을 시도하면서 가장 최적의 사료공장 HACCP 도입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HACCP 인증기간인 캐나다의 SGS로부터 전 공장이 HACCP 인증을 받고 인증식 수여만을 남겨두고 있어 농림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료공장 HACCP 시행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림부가 추진하는 사료공장 HACCP 시행 중 사료업체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끼는 항생제 잔류 문제도 퓨리나코리아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정했다. 하지만 국내 축산여건상 단기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해 공장마다 항생제별 제품 생산 스케쥴을 조정, 모아서 생산하고 이후 옥수수 원료를 이용한 플러싱을 4~5회 실시, 항생제 잔류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퓨리나가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것도 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본사에 항생제 대체물질 개발팀(AAGP)을 구성,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물질을 찾는 것은 물론 연구자료 공유, 가축의 영양을 고려한 사료 제품 설계 등 양국간 협력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강화순 퓨리나코리아 이사는 “원칙적으로는 항생제를 쓰지 않는 방향이고 쓰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사용할 것”이라며 “HACCP과 관련돼 꾸준한 기록과 점검으로 위해요소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돈장 리모델링
환기등 사육환경 개선 초점
사료효율 높이고 체중 향상
양돈농가 수익성 제고 일조
퓨리나코리아가 실시하고 있는 양돈장 리모델링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항생제 잔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서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방법인 농가 환경 개선에 퓨리나코리아의 양돈장 리모델링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서비스는 우선 퓨리나코리아의 농장 컨설팅 담당자가 농장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후 농장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구간별 점검 등을 통해 농장 개선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최근처럼 이유자돈 폐사가 높은 경우 이유자돈과 육성돈을 분리해서 사육토록 하거나 환기 시설을 개선하는 등 환기 및 사양관리 점검 등으로 농장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양돈장 리모델링 서비스는 양돈농가를 중심으로 나타난 실증자료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총 사료효율 3.3, 평균출하일령 205일, 출하체중 109kg에 불과했던 경남 합천의 해인농장(모돈 410두)은 리모델링 서비스 이후 총 사료효율 2.63, 출하일령 175일, 출하체중 115.4kg으로 개선됐다. 연간 모돈당 출하두수도 2002년 20두에서 2004년에는 22두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지역 5개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모델링 서비스에서도 돈사면적과 월 출하두수가 22.5%(668평), 76%(838두) 증가, 농가 수익 향상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순 이사는 “양돈장 리모델링 서비스는 환경 개선을 통해 항생제 사용 없이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서비스 추진 목적 중 하나”라며 “돈을 쓰지 않고 돈사를 최대한 활용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 축산물 농장' 인증
3단계 '포크-넷 프로그램' 개발·적용
종돈 통일-하이크린 사료 급이 '핵심'
퓨리나코리아는 농장에서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하고 맛있는 축산물을 공급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그 첫 단계로 지난 2월 양돈사업부문의 실행 프로그램인 포크-넷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종돈 통일 프로그램, 안전 축산물 생산 인증 프로그램, 하이크린 사료 등으로 구성됐다.
종돈 통일 프로그램은 최고의 유전능력을 가진 종돈을 통일시켜 농장의 고품질 돈육 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항생제 잔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된 하이크린 사료는 최고의 영양 수준이 함유됐고 특수 생균제와 특수 생약, 육질 개선용 비타민, 미네랄 및 특수 면역증강물질을 첨가해 항생제 사용 없이 돼지의 유전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이크린 사료는 항생제 잔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성장 부진 등의 이유로 후기처리사료를 급여하지 않는 양돈농가들에게 양돈사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계별 농장의 생산능력을 향상시켜 안전 축산물의 생산기반을 완성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안전축산물생산 프로그램은 합리적 관리와 철저한 방역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1단계(교육프로그램)에서 안전 축산물 생산을 위한 농장 매뉴얼 작성 및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2단계(점검 및 개선프로그램)에서는 교육내용 및 농장 매뉴얼 점검, 농장현장 점검 및 개선 등을 실천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평가 및 인증 프로그램)에서는 퓨리나코리아가 정한 품질 인증 기준에 적합할 경우 ‘퓨리나 안전축산물생산 인증농장’으로 확정하고 매 6개월마다 재 인증을 실시한다.
이보균 기술연구소장, 강화순 양돈 마케팅 이사가 말하는
■양돈장 '악취 저감' 이렇게…
성장단계 맞춰 '최적' 영양소 공급
첨가제 활용 인·질소 발생량 줄여
사육밀도 완화·환기시설 개선 중요
퓨리나코리아는 안전 축산물 생산을 위해 사료부터 깨끗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료공장 HACCP 도입 및 제품 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추진하는 퓨리나코리아의 핵심 관계자인 이보균 소장과 강화순 이사를 만나 추진 과정을 살펴봤다.
▲기자=악취방지법 시행으로 축산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료업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이보균 소장(이하 이)=예년부터 가축 모델링 프로그램(animal modeling program)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가축의 성장 상태에 맞춰 가장 최적의 영양소 요구량을 사료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다. 가축이 제대로 성장했는지 점검하려면 지속적인 사양시험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시험농장을 통해 진행되는 등 철저히 수행되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과 사양 가이드를 마련하고 있다.
▲강화순 이사(이하 강)=옥수수를 가공해서 사료원료로 사용하면 소화 이용률이 향상되고 분뇨 발생량은 줄어들게 돼 이 부분도 접목하고 있다.
▲기자=각종 사료첨가제를 이용해 악취를 저감하는 방법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진행하나?
▲강=이미 바로돈 등의 특수 첨가제를 첨가하고 있어 제품 자체를 친환경제품으로 보면 된다. 또 몇 년 전부터 냄새를 유발하는 분뇨 내 인과 질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파이타제를 첨가하고 있다.
▲이=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생균제 등 5가지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농장의 환경 개선을 위한 사육밀도 완화, 환기 시설 개선 등의 리모델링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기자=사료를 통해 악취방지법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강=악취방지법 시행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발생하지 않아 아직은 농가들이 절실히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법에 규정된 농도가 너무 낮고 무분별하게 출시되는 환경개선제들이 너무 많지만 아무런 검증이 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우리는 외국계 기업으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미 이러한 과정을 겪었던 선진국의 사례를 얻을 수 있는 만큼 그 예를 바탕으로 국내에 접목할 것이다.
▲강=유럽처럼 환경개선제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농가들이 믿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축산연구소 등의 공공기관이나 의무자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이=악취방지법에 잘 대처해 나간다면 축산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퓨리나코리아도 축산농가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