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가축전염병- 이동제한 등 제재 조치 꺼려…질병 급속 확산
발생하면 30~100% 폐사
신고 양성화대책 찾아야
전국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제한 등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재조치로 신고가 안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이동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완화해 질병신고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장 수의사에 따르면 PED가 2월을 지나면서 급속도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질병의 동력도 강해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농장 내 포유자돈의 폐사율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00%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PED는 이유후전신소모성증후군(PMWS)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의 만연으로 돼지의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환절기까지 겹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심각상에도 불구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PED 병성감정 의뢰 건수는 지난 1월 3건 2월 1건(잠정집계) 등 총 3건으로 지난해 동기 24건에 비해 현격히 줄어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PED가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서 발생할 경우 이동제한 등 살처분을 제외한 1종 가축전염병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어 농가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발생현황 파악은커녕 질병진단을 통한 해법 모색도 지지부진해 오히려 가축전염병예방법상의 이동제한 등의 제재조치가 질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현장수의컨설턴트는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상 PED를 진단할 경우 수의사가 발생농장을 신고토록 돼 있기 때문에 병성감정 자체를 꺼려한다”면서 “PED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2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방역조치를 변경해 신고가 양성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검원은 지난 18일 이례적으로 환절기 PED 발생 주의보를 발령하고 외부인의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 등 차단방역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